오늘은 Park Street에 다녀왔다.
보스톤에 오면 누구나 온다는 바로 그 Freedom trail이 시작하는 곳이다.
historic tuor에 참가하지 않아서인지 솔직히 내 눈에 hostoric site보다 shopping site가 더 많이 보인다. 이게 바로 성인 녀성용 플레이그라운드 아닌가 말이다. Macy's, Marshalls, TJMAXX, Gap, H&M 뭐.. 다 여기 있다. 미국은 물자가 넘치는 곳이라서 Walgreens가서 Vitamin 구경해도 시간이 엄청 잘 간다.
Quincy Market까지도 금방이었다. 퀸시마켓 가운데는 사진처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양쪽 아케이드에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이 가운데 홀에서모르는 사람끼리 얼굴 마주하고 먹는다.배가 덜 고파서 그랬지 아마 배가 고팠다면 엄청 이것 저것 보면서 침 흘렸을 것이다. 여기서 다시 크램 차우더에 도전해 봤지만 역시..짜다. 이제 크램 차우더를 좋아했던 내 식성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bread bowl에 담긴 크램 차우더를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내가 맛있게 먹는다고 생각했는지 앞에서 먹고있던 백인 아저씨가 뜯지 않은크램 차우더를 또 주었다. 그냥 나는 모든 음식을 그렇게 먹을 뿐인데 ㅠㅠ 그나마 아저씨가 준 것은 덜 짜긴 했지만, 이제 크램 차우더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한 내 마음을 돌이킬 정도는 아니었다. 3번 먹어 봤으면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근데 내 이름으로 된 피자가게가 있네! 그러서인지 이곳에서 제일 장사 잘 되고 있다.
거리 시위를 하는데 규모면에서나 구호의 통일성에 있어서나 절박함에 있어서나, 한 수 가르쳐 주고 싶은 생각이... 근데, 이슈가 뭔지를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내 귀는 언제쯤 뚫릴건지, 정말 궁금하다. 그 덕에 충족되지 않는 호기심만 쌓인다.
지우는 5불짜리 Crocs Charm에 너무 기뻐했다.
이 곳 Park Street 주변은 보스턴을 왜 옛날과 지금이 공존하는 곳이라고들 하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Boston Tea Party 이전부터 쌓아온 도시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200년 넘은 건물 바로 옆에 새로 들어서는 건물이 있고..100년쯤 넘은 건물들도 아무렇지 않게 계속 리노베이션해서 쓰는 것 같다. 오늘도 지나며 시내 한복판에 상당히 넓은 부지가 (내 짐작으로는 Plaza호텔 같은데) 예전에 굉장했을 듯한 건물을 두고 그 바로 옆에 건설 현장이 진행중이고 그 건물을 완전히 미는 건지 아니면 증축을 하기 위한건지 모를듯하게 이 건물 옆면이 완전히 뜯겨져있어서 100년도 넘은 듯한 철골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 골조가 녹이 슬긴했지만 상당히 견고해 보여서 놀랐다. 얼마전에 중고 티비판 분이 살던 Commonwealth 거리의 렌트를 전문으로 하는 아파트도 100년이 넘었었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넘은 건물에 살라고 하면 아이구 이렇게 유서깊은 곳에! 기껍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건물이 20층 가까이 되는 고층건물이라면 더 더욱... 근데 여기는 왠만하면 고치고 또 고치고 해서 큰 건물은 계속 쓴다. 동네 집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만해도 30-40년은 넘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거리에 다니는 상업용 차량들의 프린트를 자세히 보면 carpentry라든지 painting이라든지 건물 유지, 보수에 관한 선전이 무척 많고 이런 일들이 큰 회사 단위로 시행되는 것 같다. 거리며 건물을 쓸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기를 끊임없이 부지런히 해 대는 열정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한 건 확실하다.
퍼뉴일 홀 앞은 거리공연으로 장사진
돌아오는 길에 길을 조금 헤매는데 화사했던 거리가 어두워지니 다운타운지역은 뭔가 할렘의 스멜이 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집없는 분들, 바지를 지나치게 내려입고(엉덩이 3분의 2가 보이게 내려 입는데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게 가능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트렁크로 맨살은 가리더구만.) 이 더운 여름에 새까만 후디를 입은 흑형들이나, Backstreet Boys 같은 창백하고 다크써클 진한 백형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데이트하는 엉아들은 조금 generous하지 않을까? 지나가는 데이트 중인 흑형을 잡고 길을 물어 T를 찾았다. 이 곳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을 T라고 부른다. 알아먹기 힘든 보스턴 사투리만큼이나 희안한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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