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7일 화요일

Baker School

어제 오늘, 많은 일을 처리했다.
아침에 Baker School에 가서 양식제출하고 이런 저런 준비할 것들 이야기를 들었다.
이사와서 몇 일 지나지 않아, 건너 라인 '이샤이'네와 인사 나누며 학교 이야기를 들었다. 이샤이 아빠는 하바드에서 일하는데-그래, 왜 아니겠니. 이제 그 이름 들어도 놀랍지도 않다.-아빠 직장에서 여기가 멀긴 하지만 아이 학교때문에 이쪽으로 이사왔다는,  한국에서 탈무드로 유명한 유태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잘못 찾아온 곳은 아니군...' 속으로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난다.
계속 학교에 전화를 하면 담당자가 와서 전화할 것이다 해서 기다리다 얼마 전 그냥 학교로 찾아갔다. 몇 일을 call back을 기다려도 답이 없어 왔다고 하자 학교 프론트에서 미안해 하며 진짜 몇 일 날 담당자가 온다면서 아예 면담 약속을 잡아주었었다. 기냥 knock the door하라는 spanish엄마 말을 듣길 잘 했다. 오늘이 그 면담 약속을 잡은 날이다.
이 곳 학교들은 한국의 학교보다는 학생수면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시설은 더 크다. Baker 정도면 큰 학교에 들어간다.
개학이 되어가면 이 곳 학교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사람은 잡역부들이다. 개학하기 전에 학교 건물을 닦고 고치고 페인트 하고.. 우리가 도착한, 2주 전부터도 공사중이더니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아마 매학기마다 이렇게 faculty와 학생들을 맡기 전에 미리 시설관리를 철저하게 해 놓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교 시설 관리를 학교에 1명 배정되어 있는 주무관들이 다 맡는 한국과 비교 된다. 또 guidence counselor라고 해서 학생의 전학, 전입을 전담하는 사무원이 따로 있다. 이 사무원이 학부모와 면담하고 학교 교육의 전반을 설명해 준다. 담임이 이래저래 수업중간이나 아침 시간에 불려나와 대강 전입 처리하고 또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나라 학교와 다르다. 모든 학교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학교에 이런 counselor가 존재한다고 한다. 오늘 만난 Jamie가 바로 이런 직책이다. 키도 크고 날씬한 전형적인 금발미녀. 그나마 친숙한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선생님들은 말을 또박 또박하는 버릇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여기 오니 영어가 잘 들린다.
지우는 목요일에 language test를 받기로 하고 필요한 수속 서류는 다 제출했다. 걱정했던 예방접종기록도 아주 잘 되어 있다고... health check을 받아 오라는데 여기서 가까운 Havard association은 너무 가격이 비싸다. 간단한 시력검사, 체격검사 정도하는데 350불(환율 감안하면 40만원이 넘는다.) 오! 마이 갓......
지우는 처음 와 본 학교가 낯선 것 같다. 선생님이 뭘 물어도 좀 어리벙벙하는 것 같더니, counselor와 면담동안 여러가지 그림 도구를 주자 조용히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nick name을 Sophia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처음에 말도 잘 안 들리는데다가 새 이름을 만들면 선생님이 부를 때 못 알아 듣는다고 설득해도 요지부동이다. 지우의 '지'가 지혜로운 '지'라서 영어이름은 Sophia가 뜻이 더 통한다고 예전에 얘기해 준 것이 화근이었다.
몇 가지 아이의 특성에 대한 질문과 답이 왔다 갔다하고
 "아이의 성격상의 특징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있나요?" counselor가 물었다.
 "지금 보다시피,, 항상은 아닌데 어떨 땐 좀 고집을 부려요." 고개를 끄덕 끄덕 하더니 선생님은 면담지에 Sturbon but well-behaved라고 적는 것 같았다.
한 학급에 학생은 약 20명 정도 되고 학급마다 Korean이 10%정도 된다고 하니 한국학생이 꽤 있는 편인 학교이다.
학교를 같이 나서는 아이 엄마가 눈에 익어 "혹시.. 마리--익--ㅋ사?" 했더니, 지난 Hancock Festival에서 만났던 마리사가 맞았다. 그 날, 나는 모자쓰고 있고 마리사는 썬글 쓰고 있어 서로 잘 몰라본 것이다. 역쉬 남미계 답게 두번째 본 나를 크게 기뻐하며 얼싸안아 주었다. 나도 같이 10년 전에 본 친구 에펠탑 아래서 다시 만났던 것처럼 반갑게 안아주었다. 큰 딸은 30살이 넘은 마리사에게 막내 아들이 있는데 이제 13살이다. 나이 차이가 상당하다. 7학년 들어가고 이름은 Josh. Dining Set사면 꼭 초대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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