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 수요일

Hancock Village Festival

매일, 애미 애비 일 보러 다니는데 쫓아다니던 지우가 아주 진을 빼고 논 날이다. 오전에도 할 일 없으면 으레 그러듯 Magic School Bus를 보겠다고 조르길래 '그래, 오늘 아주 질려봐라.' 하는 심정으로 내내 보게 두었다. 거의 4시간 넘게 보는데도 그만 보겠다는 얘기를 안 하더니 이제 Canival 갈 시간이라고 하니 겨우 갤노트를 내려 놓는다. "엄마,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저 머리가 좀 아파요." 어휴..
여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입주민 대상으로 Canival을 하는데 제법 구색이 갖춰져 있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castle bounce, animal feeding, face painting, cotton candy 등등 입주민 센터에서 전단을 보고 지난 주 부터 여기 가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지우는 특히 아이들 대상으로 게임하고 춤추는 무대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붙어 있었다. Dance Lead 해 보라고 하니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동네 아이들이 둘러싼 원 안에서 말춤을 춰 대길래 놀랬다.-그 때, 동영상을 못 찍어 놓은 것이 내내 아쉽다.- 여기와서 돌아다니며 자꾸 사진을 안 찍으려 하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싫다' 해서 의외로 내 딸이 수줍음이 있구나 했더니 그 말은 어디다 던져 놓은 거니? 초등 4,5학년쯤 되는 금발의 여자아이 하나가 어찌나 생생한 표정으로 신이나게 춤을 추던지 인상깊었다. 너댓 시간을 그렇게 놀고도 지우는 옆집의 로아, 로운이 라는 동생들과 또 놀겠다고, 개판 5분 전인 집으로 데려와서 또 한참을 놀았다. 아이들은 오히려 우리집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더 뛰어놀기 좋은지 서로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오늘도 예외없이 지우는 헤어질 시간이 되니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럴때 정말, 짜증나고 열받는다. 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이 쏙 빠지게 혼을 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대부분 혼이 쏙 빠지게 혼이 나는데 그러고도 자꾸 그러니 더 열 받는 것 같다. 여기 오니, 지우는 노는 게 일이다. 지우 입에 붙은 말은 '또 뭐하고 놀아요?" 이다. 네가 스스로 좀 알아서 놀면 안 되겠니? 내일은 근처 도서관에서 아이스크림 파티를 한다고 한다. 옆집 로아 엄마가 날이 오늘처럼 더우면 튜브에 물채워서 놀자고도 하고.. 오늘 내일 지우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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