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9일 목요일

Test for Language Accessment

오전에 지우 아니 Sophia 학교에 가서 Language tes를 받았다.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기다리는 나는... 아우.. 지겨워서 도서관 이 곳 저곳을 둘러 보는데  학새 도서관이지만 상당히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는 듯 했다.
이중언어 선생님께서 상당히 꼼꼼하게 첵크를 하시는 것 같았고 차분하고 인상도 좋아 보이셨다.
이 곳 학구는 English Language Learnes'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ESL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렇게 타국에서 전학온 아이들은 Language Test를 받으면 비슷한 레벨끼리 2에서3 :1의 수업을 받게 된다. 일과중에 가는 것으로, 어느 시간에 이 class에 참여할지는 시간표를 assemble해봐야 한다고 한다.
지우는 1에서 6까지 있는 레벨중에서 Reading이 5, Listening이 4, Speaking과 Writing에서 3레벨이 나왔다. 해서 overall Englisht Rating은 4에 가까운 중간레벨.
이게 뭐 어떤 건지 감이 없다보니, 한국에서 좀 준비해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별 준비를 안 해 와서 학급에서 잘 적응할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한국에서 영어는 어떻게 하셨나요?
 -일주일에 세 번 학교 방과후에서 40분  했고..음.. 다른 건 수업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
오우...그럼 실력이 상당한 편인데요...
-그런가요? 여기서 수업에 바로 들어가게 되면 알아듣기는 할지?
이런 상태면 빨리 따라 갈 수 있을 겁니다. 다른 건 안 했고요?
-만화를 좋아해서 많이 봤고......   (뭔가 염치가 없어서, 조금은 학습을 했다는 걸 얘기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보태 본다.)책도 얇은 leaders' series같은 것 좀 읽고(아주 조금..ㅠㅠ)
그런게 도움이 많이 되었나 보네요.

여기 등록안내서에 보니 재미있는게 있었다.

Baker School - Korean
Devotion School- Hebrew
Driscoll School - Russian
Lawrence School- Japanese
Lincoln School -Japanese
Pierce School - Chinese
Runkle School- Spanish

이 학교들은 여기 Brookline 관내에 있는 학교들인데 ESL 선생님이 위와 같은 이중언어 구사자이다.다른 얘기로 이 학교들에는 위의 nationality를 가진 학생들이 비교적 더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아닐까? 지나다니며 Pierce School도 위치나 규모가 여러모로 끌렸었는데 거기 갔다면 중국친구들 많이 만들었을까?
또 Devotion School도 평판이 좋다고 들었던 것도 같고... 거긴 유태계가 많아서 그런건가? 이샤이 엄마한테 너네 유대계들이 한국에서는 아이들 교육에 엄청 공들이는 걸로 유명하다 했더니 "그래? 처음 듣는 얘기일세.." 했다. 이샤이와 아이옐리가 매일 맨발로 나와 뒷뜰에서 노는 것이 일인걸 보면 학국식으로 교육에 공들이는 것이 아닌 것 확실하다.

Mathuen, 너 마음에 든다.

맥도날드도 던킨도 아웃백도 다 있는 여기가 어딜까?

해운대? 당연히 물론 미쿡


다국적 기업의 힘이란... 고향의 향수를 가장 미국적인 맥도날드와 던킨, 아웃백에서 느끼다니.. 아웃백을 보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배도 안 고픈데 다짜고짜 열고 들어가 그 뭐시냐, 투움바 파스타라도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나 이제 미친걸까? 여기도 있을까? 그 메뉴?

이제 하다 하다 MA주 경계까지 왔다.
차를 구하러 사방팔방(그래봐야 carmax와 claigslist지만) 뒤지다 오늘 행동에 나서 본 첫 장소는 Mathuen이라는 곳으로 여기는 오히려 Newhamshire주에 가까운 곳이다. 가는 길에 오가며 Oracle과 SAP를 보았다.


 
 
차 주인은 30대 중반쯤 되는 백인남자였다. 우리가 타고간 고속도로 I93가 이렇게 막힐 줄은 몰라서 약속시간보다 40분이나 넘게 기다려 주었다. 계속 메세지로 상황을 알리긴 했지만 미안함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그래도 반갑게 서로 소개하고 남편은 Test Drive에 나섰다. 던킨에서 기다리다가 남편이 돌아와 배가 너무 고프다며 맥도날드에 가자고 해서 자리를 옮겼다. 확실히 여기는 Boston시내보다는 시골이라 그런지 인심이 좋아도 너무 좋은 느낌. 이렇게 좀 시골로 들어올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Hi!Mam하는데 같이 hi도 안하고 지나칠뻔 했다. 나는 마음이 아직 Mam이 아닌걸까? 맥도날드도 가게 안이 아주 널찍하고 깨끗하고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 주는 맥도날드 봤음? 안 봤음 말을 마셈. 지우가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해서 주문했는데 sold out됐다고 미안해 하며 마음좋아 보이는 10대 흑형이 자리로 직접 delivery를 해 주었다. Now Icecream is sold out이라고 하는 말을 한참을 생각하고야 알아들었다. 뭐라고? 아이스크림이 소다라고? 내 머리속에서 sold out은 '솔드아웃'인데 얘들이 하는 말은  soda처럼 들리니 이 일을 어찌할고..차는 차주께서 The price is firm. not negotiable이라고해서 조금은 실망한 체로 돌아왔다.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Everything is challenging

오늘 옆집 로아네에 이든이네가 놀러왔다. 이샤이, 아이옐리, 로아, 로니, 이든, 지우 아니, 소피아-결국  이 이름을 고집해서 자꾸 이 이름으로 불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까지 여섯이서 뒹굴고 노는 통에 이른 저녁을 준비하며 파스타 소스를 좀 많이 해서 뒷뜰에 가지고 나갔서 다같이 파스타를 먹게 되었다. 여기 아이들은 뭐든지 party라고 하니까, 이것도 갑자기 pasta party가 된 것이지.
이샤이 엄마와 이든엄마 Shan과 이야기하면서 몇 가지 유대계 전통이나 미국 문화, 중국 문화 등등에 대한 이야기나 정보도 얻어 듣고 하다가 이샤이 엄마가
 "어때? 매일 매일이 Challange이지 않아?"
하고 물었다. 처음 와서 정착할 때, 자신은 그랬다고.
그 말이 정말 맞다!  매일 매일, 모든 일이 Challanging 하다.

하다못해 Claigslist(여기 교차로)에 중고 물건 나온 것 문의하러 문자보내거나 이메일 쓸때도 두근거리기도 하고. 어제 RMV(교통국)에 가서 운전면허 교환할 때도 간단한 시력테스트하는데, 눈가 바로 옆에서 점멸하는 light의 색깔이 뭐냐고 묻는 걸 한 세 번은 "What?"을 연발하며 고전했다. 이렇게 어리보리해 보이는 내게 그렇게 빨리 말해야만 하는 거뉘? 그런 거뉘? 미국에서도 RMV는 대기자도 많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한데, 각오를 하고 가서 그런지 상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한국 공무원들에 비해 일처리도 느리고 정확도도 떨어졌다. 내 I-94를 가져가 놓고 몇 번이나 나한테 다시 내 놓으라고 하는가 하면, 이제 all set 됐다고 해 놓고도 내 DS-2019도 돌려 주지 않아서 돌려 달라고 하자 "이미 줬는데?" 했다가 자기 책상 위를 부스럭 거리더니 "아! 여기있었네!"하며 그제야 돌려 주었다. 내 Visa status를 구분해 주는 중요한 원본이라서 나는 이게 없으면 여기서 일종의 국제 미아인데 말이다.
무료로 해 주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면허 교환하는데 100불씩이나 받으면서....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일하면 그 공무원은 민원폭주에 깔려 죽을 것이다.
 (RMV에서 받은 번호표)


집 구하는 것 부터 해서 차 사서 등록하고 면허교환에 집 안에 집기 들이는 일까지 다 처리해 주는 정착 서비스가 있기는 하다. 서비스 비용만 한 2,500불에서 3000불쯤 부르는 것 같다.

또 옆 옆집 엄마는 필요한 일 있으면 부르라고 이전에 이웃 살던 판사 사모님은 그냥 문 두드려서 Resovoir역까지 태워다 달라고도 했다며 친절히 일러 줄 때 솔깃하기도 했지만...  그간 살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다 이런 상황에서도 살 길을 찾아가기 위한 방편을 배운 것일텐데 싶고 스스로 다 하고 나면 뭔가 조금 뿌듯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 꾸역 꾸역 지금껏 남편과 둘이서만 꾸려 나가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편도 그런 생각인걸까? SSN 사무실, RMV에서 거진 하루를 보내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며
"어때? 정착 서비스 해 볼 걸 그랬다는 생각 들어?" 묻자
"이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라고 부모가 우리 교육시키고 그간 살아 오며 배우고 그런건데.."
내 생각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아! 그래도 Newton에 있던 한국 영사관은 참 친절했다. 한국에서 재외 영사관에 대해 안 좋은 소리 많이 들어서 여기도 가면 냉랭한 얼굴로 이것도 모르겠다. 저것도 모르겠다 할 건가 싶었는데. 차 주차장이 어딘지 헤매던 우리를 발견하고 살갑게 와서 "한국 영사관 오셨어요? 옆 파킹장에 대시고 한 시간 4불 주차비용 지불하셔야 합니다." 하고 사무도 잘 처리해주고 묻는 것에도 아는 선에서 잘 알려 주었다.

2013년 8월 27일 화요일

T Red line

 
어제는 Social Security Number(사회보장번호 SSN)를 받느라고 지하철 Red Line의 Alewife역까지 갔다왔다. 남편은 예전에 포닥할때 받은 번호가 있어 다시 받고 나는 Denial letter를 받기 위해 갔다. 그렇다,나는 SSN을 받을 수 없다. 내 비자신분이 independant라서 미국내에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Deny라는 어감도 좋지 않은 절차를 서류상으로까지 확인받는 이유는 운전면허증을 받을때 왜 SSN이 없는지 설명해야 하기 때문. 운전도 잘못하면서 운전면허증을 받으려는 이유는 이제 여권은 그만 들고 다니고 싶어서. 우리나라처럼 여기도 운전면허증이 일종의 ID Card이다.

 
 
 
 
 
 
 
 
 
 
 
 
 
 
 
 
 Green line만 내내 타고 다니다가 Redline을 타 보니, 뭔가.. 젊은 피가 막 도는 느낌..여기는 우리처럼 1호선 2호선 이라 명칭하지 않고 색깔로 전철을 구분하는데, 내가 타고 다닌 GreenlineD는 교외지역을 지나는 거라서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분당선같은 느낌이고, Redline은 서울내 대학교를 도는 2호선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Harvad와 MIT가 찰스강 북쪽으로 이 Redline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인지 확실히 젊은 친구들이 많다. Kendal/MIT나 Harvard, Central역을 지나면서 저 아이들이 스칼렛 요한슨 영화 Nanny Diary에서 말했던 Havard Hottie들인가.. 유심히 쳐다보게 된다. 뭔가..나의 기대에 부흥하게 노트를 펴고 열심히 수식을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집없이 그냥 막 돌아다니는 포스의 분들도 있고......처음 Redline쪽 환승역에 들어섰을 때, 훅 불었던 바람이 텁텁한 지하철 공기답지 않게 신선하게 느껴졌던 건 그냥 내 느낌이겠지..

Baker School

어제 오늘, 많은 일을 처리했다.
아침에 Baker School에 가서 양식제출하고 이런 저런 준비할 것들 이야기를 들었다.
이사와서 몇 일 지나지 않아, 건너 라인 '이샤이'네와 인사 나누며 학교 이야기를 들었다. 이샤이 아빠는 하바드에서 일하는데-그래, 왜 아니겠니. 이제 그 이름 들어도 놀랍지도 않다.-아빠 직장에서 여기가 멀긴 하지만 아이 학교때문에 이쪽으로 이사왔다는,  한국에서 탈무드로 유명한 유태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잘못 찾아온 곳은 아니군...' 속으로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난다.
계속 학교에 전화를 하면 담당자가 와서 전화할 것이다 해서 기다리다 얼마 전 그냥 학교로 찾아갔다. 몇 일을 call back을 기다려도 답이 없어 왔다고 하자 학교 프론트에서 미안해 하며 진짜 몇 일 날 담당자가 온다면서 아예 면담 약속을 잡아주었었다. 기냥 knock the door하라는 spanish엄마 말을 듣길 잘 했다. 오늘이 그 면담 약속을 잡은 날이다.
이 곳 학교들은 한국의 학교보다는 학생수면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시설은 더 크다. Baker 정도면 큰 학교에 들어간다.
개학이 되어가면 이 곳 학교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사람은 잡역부들이다. 개학하기 전에 학교 건물을 닦고 고치고 페인트 하고.. 우리가 도착한, 2주 전부터도 공사중이더니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아마 매학기마다 이렇게 faculty와 학생들을 맡기 전에 미리 시설관리를 철저하게 해 놓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교 시설 관리를 학교에 1명 배정되어 있는 주무관들이 다 맡는 한국과 비교 된다. 또 guidence counselor라고 해서 학생의 전학, 전입을 전담하는 사무원이 따로 있다. 이 사무원이 학부모와 면담하고 학교 교육의 전반을 설명해 준다. 담임이 이래저래 수업중간이나 아침 시간에 불려나와 대강 전입 처리하고 또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나라 학교와 다르다. 모든 학교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학교에 이런 counselor가 존재한다고 한다. 오늘 만난 Jamie가 바로 이런 직책이다. 키도 크고 날씬한 전형적인 금발미녀. 그나마 친숙한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선생님들은 말을 또박 또박하는 버릇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여기 오니 영어가 잘 들린다.
지우는 목요일에 language test를 받기로 하고 필요한 수속 서류는 다 제출했다. 걱정했던 예방접종기록도 아주 잘 되어 있다고... health check을 받아 오라는데 여기서 가까운 Havard association은 너무 가격이 비싸다. 간단한 시력검사, 체격검사 정도하는데 350불(환율 감안하면 40만원이 넘는다.) 오! 마이 갓......
지우는 처음 와 본 학교가 낯선 것 같다. 선생님이 뭘 물어도 좀 어리벙벙하는 것 같더니, counselor와 면담동안 여러가지 그림 도구를 주자 조용히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nick name을 Sophia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처음에 말도 잘 안 들리는데다가 새 이름을 만들면 선생님이 부를 때 못 알아 듣는다고 설득해도 요지부동이다. 지우의 '지'가 지혜로운 '지'라서 영어이름은 Sophia가 뜻이 더 통한다고 예전에 얘기해 준 것이 화근이었다.
몇 가지 아이의 특성에 대한 질문과 답이 왔다 갔다하고
 "아이의 성격상의 특징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있나요?" counselor가 물었다.
 "지금 보다시피,, 항상은 아닌데 어떨 땐 좀 고집을 부려요." 고개를 끄덕 끄덕 하더니 선생님은 면담지에 Sturbon but well-behaved라고 적는 것 같았다.
한 학급에 학생은 약 20명 정도 되고 학급마다 Korean이 10%정도 된다고 하니 한국학생이 꽤 있는 편인 학교이다.
학교를 같이 나서는 아이 엄마가 눈에 익어 "혹시.. 마리--익--ㅋ사?" 했더니, 지난 Hancock Festival에서 만났던 마리사가 맞았다. 그 날, 나는 모자쓰고 있고 마리사는 썬글 쓰고 있어 서로 잘 몰라본 것이다. 역쉬 남미계 답게 두번째 본 나를 크게 기뻐하며 얼싸안아 주었다. 나도 같이 10년 전에 본 친구 에펠탑 아래서 다시 만났던 것처럼 반갑게 안아주었다. 큰 딸은 30살이 넘은 마리사에게 막내 아들이 있는데 이제 13살이다. 나이 차이가 상당하다. 7학년 들어가고 이름은 Josh. Dining Set사면 꼭 초대할께!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오늘은 Park Street에 다녀왔다.
보스톤에 오면 누구나 온다는 바로 그 Freedom trail이 시작하는 곳이다.
 
historic tuor에 참가하지 않아서인지 솔직히 내 눈에  hostoric site보다 shopping site가 더 많이 보인다. 이게 바로 성인 녀성용 플레이그라운드 아닌가 말이다. Macy's, Marshalls, TJMAXX, Gap, H&M 뭐.. 다 여기 있다. 미국은 물자가 넘치는 곳이라서 Walgreens가서 Vitamin 구경해도 시간이 엄청 잘 간다.
 
Quincy Market까지도 금방이었다. 퀸시마켓 가운데는 사진처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양쪽 아케이드에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이 가운데 홀에서모르는 사람끼리 얼굴 마주하고 먹는다.배가 덜 고파서 그랬지 아마 배가 고팠다면 엄청 이것 저것 보면서 침 흘렸을 것이다. 여기서 다시 크램 차우더에 도전해 봤지만 역시..짜다. 이제 크램 차우더를 좋아했던 내 식성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bread bowl에 담긴 크램 차우더를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내가 맛있게 먹는다고 생각했는지 앞에서 먹고있던 백인 아저씨가 뜯지 않은크램 차우더를 또 주었다. 그냥 나는 모든 음식을 그렇게 먹을 뿐인데 ㅠㅠ 그나마 아저씨가 준 것은 덜 짜긴 했지만, 이제 크램 차우더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한 내 마음을 돌이킬 정도는 아니었다. 3번 먹어 봤으면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근데 내 이름으로 된 피자가게가 있네! 그러서인지 이곳에서 제일 장사 잘 되고 있다.

 
 거리 시위를 하는데 규모면에서나 구호의 통일성에 있어서나 절박함에 있어서나, 한 수 가르쳐 주고 싶은 생각이... 근데, 이슈가 뭔지를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내 귀는 언제쯤 뚫릴건지, 정말 궁금하다. 그 덕에 충족되지 않는 호기심만 쌓인다.
 

  지우는 5불짜리 Crocs Charm에 너무 기뻐했다. 

계속 뭘 사달라고 졸라대다가 하나 얻은 아이템에 좋아서 어쩔 줄 모를 지경...
 
이 곳 Park Street 주변은 보스턴을 왜 옛날과 지금이 공존하는 곳이라고들 하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Boston Tea Party 이전부터 쌓아온 도시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200년 넘은 건물 바로 옆에 새로 들어서는 건물이 있고..100년쯤 넘은 건물들도 아무렇지 않게 계속 리노베이션해서 쓰는 것 같다. 오늘도 지나며 시내 한복판에 상당히 넓은 부지가 (내 짐작으로는 Plaza호텔 같은데) 예전에 굉장했을 듯한 건물을 두고 그 바로 옆에 건설 현장이 진행중이고 그 건물을 완전히 미는 건지 아니면 증축을 하기 위한건지 모를듯하게 이 건물 옆면이 완전히 뜯겨져있어서 100년도 넘은 듯한 철골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 골조가 녹이 슬긴했지만 상당히 견고해 보여서 놀랐다. 얼마전에 중고 티비판 분이 살던 Commonwealth 거리의 렌트를 전문으로 하는 아파트도 100년이 넘었었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넘은 건물에 살라고 하면 아이구 이렇게 유서깊은 곳에! 기껍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건물이 20층 가까이 되는 고층건물이라면 더 더욱... 근데 여기는 왠만하면 고치고 또 고치고 해서 큰 건물은 계속 쓴다. 동네 집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만해도 30-40년은 넘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거리에 다니는 상업용 차량들의 프린트를 자세히 보면 carpentry라든지 painting이라든지 건물 유지, 보수에 관한 선전이 무척 많고 이런 일들이 큰 회사 단위로 시행되는 것 같다. 거리며 건물을 쓸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기를 끊임없이 부지런히 해 대는 열정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한 건 확실하다.
 
 
 
 
 
 
퍼뉴일 홀 앞은 거리공연으로 장사진
 

 
 돌아오는 길에 길을 조금 헤매는데 화사했던 거리가 어두워지니 다운타운지역은 뭔가 할렘의 스멜이 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집없는 분들, 바지를 지나치게 내려입고(엉덩이 3분의 2가 보이게 내려 입는데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게 가능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트렁크로 맨살은 가리더구만.) 이 더운 여름에 새까만 후디를 입은 흑형들이나, Backstreet Boys 같은 창백하고 다크써클 진한 백형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데이트하는 엉아들은 조금 generous하지 않을까? 지나가는 데이트 중인 흑형을 잡고 길을 물어 T를 찾았다. 이 곳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을 T라고 부른다. 알아먹기 힘든 보스턴 사투리만큼이나 희안한 단어이다.

2013년 8월 22일 목요일

보스톤의 달

   
 
 

불 끄고 누운 밤, 창가를 비추는 달과 눈을 맞추다.
보스톤에서 달을 유심히 처음 본 날.
낮동안 보이지 않아도 늘 그자리에 있어온 달처럼,
내 시간과 삶도 지금 보이지 않지만 이미 정해진 어떤 길을 달리고 있는건 아닐까?
운명론이라해도,
그 길이 계속 성숙해지고 나아지는 길이었으면
하고 기도하게 되는 마음이 포기되지 않는 걸 보면
나는 어쩔 수 없는 비결정론자?

아이옐라, Knock the door

건너라인의 아이옐라의 엄마와 인사나누었다. 여기는 유대계 가족이다. 그 집 큰 아들이 지우와 동갑이라서 학교를 같이 다니게 될 것 같다. 가면 Miss Bates 클라스에 넣어달라고 말해 보란다. 자신의 아들이 이 반에 배정받았는데 네이버이면서 같은 반이면 좋지 않겠느냐고..

내일은 학교부터 가 보기로 했다. 지난 카니발에서 H&M 드레스를 알려준 스페니쉬계로 보이는 미녀 엄마를 도서관에서 또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알은채를 했다. 아이를 아직 학교에 등록 못 시켜 걱정이라하니 자신은 그냥 Knock the door했다면서 기냥 학교로 가라고, 뭔가 열정적인 Spenish 같은 포스를 가득담아 조언해 주었다. 그래, 나도 그냥 call back만 기다릴 순 없다. 내일 Knock the door 해 봐야겠다.

물놀이, Ice Cream Party

아침 산책을 마치고 오니 마침 옆집 로아네가 비닐풀에 물을 채워 놓았다.



 
다른 라인에 사는 지수, 지성이 남매도 와서 같이 놀고, 가까운 도서관의 Icecream Party에 갔다. 여름 추천 도서를 읽으면 확인하고 아이스크림을 준다는데 아직 도서관 카드도 없는 지우도 그냥 퍼 줘서 먹었다. 나도 먹고..


한국인 아빠와 중국 엄마를 가진 Eden의 엄마는 Shan이다. 로아엄마처럼 느낌이 좋은 사람이다. 크면 Eden은 trilingual이 되어 있겠구나! 로아엄마는 78년생인데 일원동의 효민이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사람이 나이 먹는다고 더 어른스럽고 나이스해진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나보다 어린 친구들인데 참 싹싹하고 생활도 잘 꾸려가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오늘도 로아엄마에게 이런 저런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Roxbery 도서관에서 카드만들면 Science Museum이나 미국에서 손꼽히는 Boston Fine Arts Museum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Zoo도. 내일은 일어나자 마자 Roxbery와 Putterham 도서관의 카드부터 만들어야겠다.

Smart Adam

 아침에는 입주민 센터에 갔다.
 지우가 계약서에 여기 사는 것으로 등재되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확인해 보려고 갔다. 일원동에서 동네 동사무소 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이런 사무 보는 것도 몇 번을 생각하게 된다.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왜 몰라냐고 다그치면 어쩌지? 사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대부분은 친절했지만, 언어장벽이라는 것이 여러모로 사람을 움츠러 들게 하는 게 있다. 이 일도 오후에 남편 기다렸다 같이 갈까 했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붙어 다닐 수는 없는 법. 산책도 할 겸, 가 보았다.
 다행히 입주민 센터의 faculty가 친절하게 MA주에서는 18세 미만은 집계약서에 이름 올리지 않는다고 자기 여기 2년 넘게 일했지만 학교에서 그런거 요구하는 일 없고, 혹 요구하면 자기가 letter 써 주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putterham쪽에 가서 빵 좀 사고 starbucks에 갔다. 앉아서 지우는 진저브레드맨 먹고 나는 커피를 마시는데 옆 자리 남자아이와 엄마와 인사하게 되었다. 아이엄마가 자기 아이도 Baker School 킨더에 다닌다고 아이들 학교 들어가면 서로 얼굴 보겠다며 반갑게 이야기했다. 엄마가 금발의 아들아이에게 니 소개 해 보라고 격려하자 대뜸 "I'm smart!"라고..ㅎㅎ 그래, Smart Adam! 지우가 헤어지며 "Bye, Smarty!" 해서 같이 웃었다.

2013년 8월 21일 수요일

Boston의 태양


시내에 놀러 나간 날, 지우가 빛이 너무 멋있다며 찍은 사진.

오늘 만나 사람들, 알게 된 것...

지우가 face painting을 팔에 한 번 하더니 재미가 붙었던지 손등에도 하겠다고 다시 줄을 섰을때, 우연히 이야기 하게 된 페루 아주머니. 마리---사 아주머니. 9셔먼로드에 사신다고.
내 짝퉁 카민스키 모자를 보고 이거 정말 예쁜 것 같다고 그러길래 한국에서 10불도 안 한다고 만약 누가 한국에서 온다하면 하나 사다달라고 하겠다고 했더니 너무 기뻐하면서 주소를 여러번 일러준다. 왠지 페루에는 인디언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아주머니는 스페니쉬 계통 중에서도 백인에 가까운 인종인 것 같아 처음에는 남미 쪽일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딸 둘이 다 citizen ship이 있어 자신도 신청중이라며 페루에서는 adminstrater 였다고... job을 찾고 있는데 혹 주변에 sitter나 nanny 찾으면 소개해 달라고 얘기했다. 내 비자는 일을 못하는 비자라서 생전 처음 house wife노릇하고 있다하니 "yeh!----"환호하신다. 정말 좋은 job이라고.. ㅋㅋ

다른 스패니쉬계 지우만한 아이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뛰어다니길래, 드레스에 열광하는 지우 생각에 아이 엄마에게 물었더니 park street에 H&M에서 샀다며 green line D에 있다고 일러 주었다. gap이랑 old navy도 ..

H Mart에서 멤버쉽 만들고 상품권을 사면 약 5%는 넘게 할인이 된다는 것,

같은 patio에 앉아 인사하게된 예지엄마가 학교가면 건강검진 받아오라고 하는데 가까운 Havard Vangard Association은 가벼운 검사도 350달러 넘으니 저렴한 병원이 있다며 남편이 알고 있으니 전화하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putterham 브랜치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도서관이고 Roxbery는 차를 타고 가야하지만 Boston public library의 direct branch 라는 것. 내일 putterham의 도서관에서 icecream 파티 한다는 것.

Hancock Village Festival

매일, 애미 애비 일 보러 다니는데 쫓아다니던 지우가 아주 진을 빼고 논 날이다. 오전에도 할 일 없으면 으레 그러듯 Magic School Bus를 보겠다고 조르길래 '그래, 오늘 아주 질려봐라.' 하는 심정으로 내내 보게 두었다. 거의 4시간 넘게 보는데도 그만 보겠다는 얘기를 안 하더니 이제 Canival 갈 시간이라고 하니 겨우 갤노트를 내려 놓는다. "엄마,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저 머리가 좀 아파요." 어휴..
여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입주민 대상으로 Canival을 하는데 제법 구색이 갖춰져 있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castle bounce, animal feeding, face painting, cotton candy 등등 입주민 센터에서 전단을 보고 지난 주 부터 여기 가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지우는 특히 아이들 대상으로 게임하고 춤추는 무대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붙어 있었다. Dance Lead 해 보라고 하니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동네 아이들이 둘러싼 원 안에서 말춤을 춰 대길래 놀랬다.-그 때, 동영상을 못 찍어 놓은 것이 내내 아쉽다.- 여기와서 돌아다니며 자꾸 사진을 안 찍으려 하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싫다' 해서 의외로 내 딸이 수줍음이 있구나 했더니 그 말은 어디다 던져 놓은 거니? 초등 4,5학년쯤 되는 금발의 여자아이 하나가 어찌나 생생한 표정으로 신이나게 춤을 추던지 인상깊었다. 너댓 시간을 그렇게 놀고도 지우는 옆집의 로아, 로운이 라는 동생들과 또 놀겠다고, 개판 5분 전인 집으로 데려와서 또 한참을 놀았다. 아이들은 오히려 우리집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더 뛰어놀기 좋은지 서로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오늘도 예외없이 지우는 헤어질 시간이 되니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럴때 정말, 짜증나고 열받는다. 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이 쏙 빠지게 혼을 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대부분 혼이 쏙 빠지게 혼이 나는데 그러고도 자꾸 그러니 더 열 받는 것 같다. 여기 오니, 지우는 노는 게 일이다. 지우 입에 붙은 말은 '또 뭐하고 놀아요?" 이다. 네가 스스로 좀 알아서 놀면 안 되겠니? 내일은 근처 도서관에서 아이스크림 파티를 한다고 한다. 옆집 로아 엄마가 날이 오늘처럼 더우면 튜브에 물채워서 놀자고도 하고.. 오늘 내일 지우는 좋겠다.







학력 인플레

지구상에서 한인 학력 인플레 가장 심한 곳은 한국 서울 어드메가 아니라 여기 보스톤과 그 근교 아닐까?
옆집아빠도 MIT에서 포닥하고 있다 하고,
얼마전 동네 커뮤니티 센터에서 남의 프린트물 잘못 집어 들었더니 " 어? 그거 절도인데?" 초면에 말씀하신 분은 S법대 형법 교수님이시고,(이분께 그 한인 컴캐스트 딜러에 대해 얘기를 해 볼까? 프린트물 잘 못 집어든게 절도면 이 정도는 형량 얼마쯤?)
우리에게 중고 TV 파신 젊은 얘기 아빠는 S법대졸 변호사인데 아무래도 하바드law 졸업하고 돌아가시는 듯. (희현이 남편하고 왠지 아는 사이일듯. 얘기해 보려다 내 몰골이 너무 그지같아서 친구 얼굴에 먹칠할 것 같아 입 다물었다.)
옆옆집에 살다 얼마전 들어가셨다는 분은 판사님이시고
그 옆집에 사는 얘기아빠는 차병원Doc 이고....
이 세상에 직업이 PH.D 아니면 교수 아니면 의사 아니면 법률가만 있는 것 같은 세상...
나 정도는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살아온 인생인 듯한 이 느낌.. 흠, 그래, 그런거지..

New England Soup Factory

 Main Land 와 본 건 처음이고, 미국이라고 냄새나 맡아본 건,  예전에 1달 반쯤 있었던 Hawaii가 다 였다. Boston에 와 보니 Hawaii는 여기에 비하면 사람들이 참 친절했던 것 같다. 보스턴 분들은 말도 짧고 빠르고. 특히 음식점 점원들..
지난 주말에 침구 구하러 TJMaxx에 갔다가 배가 고파 주변 음식점 한 곳을 찾아 들어갔다.
 
이 곳에서 나름 유명한 음식이 크램 차우더라고 해서여기가면 먹을 수 있지 싶어 가 봤다. 예쁘장하고 흔치 않게 마르고 문신하고 머리띠 질끈한, 말 빠르게 하는 백인 여자아이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샌드위치 고르는데 나에게 뭐라 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내 행색보면 여기 터잡고 사는 이가 아님은 자명할텐데 꼭 저렇게 지 친구에게 하듯 말해야 하나?
"Did you talk to me?" 하고 나도 그 비슷한 포스쯤 보이게 말했다.. 그리고 못 알아듣겠다고 잘 알아듣겠다는 것 보다 더 당당하게 말하고 나니 이런 건 중국인 종특이라는데.. 말도 제대로 안 되는 주제에 여기 어린얘들 싹수부터 배우는 듯..
 
모짜렐라 샌드위치는 맛있었는데 살라미 들어간 샌드위치와 기대했던 크램 차우더는 우리 입맛에 좀 짜다.

핸콕 빌리지 내부






살고있는 핸콕 내부, 부엌 유틸이 잘 되어 있고, 입주할 때, 청소도 되어 있었다.

거실의 샹들리에가 멋지다.
그러나 현실은...
로빈슨 크루소 놀이 하고 있다. 집기를 사야하고 쏠쏠하게 중고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가지고 집에 오는 일이 만만치 않다. 코펠 안 가져왔으면 어쩔뻔..

Blue Berry Pie

사진에는 조그맣게 나왔는데 내 얼굴보다 한 3분의 1쯤 더 크고 무게가 상당한 파이이다. 블루베리 파이인데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파이 처음 먹어보는듯, 블루베리 소가 터져나올듯이 많이 들어있어 블루베리의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주말에 Roche Bro에서 할인해서 8.99불에 샀는데 한국에서 이만한 크기의 소가 꽉찬 파이를 사려면 알뜰하게 잡아도 아마 3만원은 넘을 것이다. 먹고 맛있어서 또 사러 갔더니 이제 반절 크기만 파는데 그것도 다 먹었다. 이거 먹으려고 미국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