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목요일

jamaica pond

가족과 같이 다니면 힘든게 하나, 가끔은 여러개가 있다.
이런 저런 물건들 보기 좋아하고 Clearence라고 하면 특히 꼭 한 번은 훑어 봐야하는 나를 가족 구성원 나머지 둘은 이해해 주지 않는다. 오늘은 downtown 에 혼자 가서 폭풍쇼핑을 하리라 마음 먹고 길을 나섰는데 오마이갓...문을 잡그고 딱 나서는 순간, 불행인지 다행인지 maintanence에서 사람이 나왔다. 저녁에 10몇 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에도 난방이 안 되 수차례 complain 넣었더니 오늘 드디어 전문가가 오셨다. 그 동안 바깥날씨가 더 추워야 하네 어쩌네 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우리로 말하면 보일러에 에어가 차 있었던 것. 우리는 한번씩 물을 빼 주면 되는데 얘네들은 그런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보일러를 만들었는지 이 라인의 모든 아파트를 다 찾아봐야 한다고... 나는 우리집에 다락이 있는지도 오늘 처음 알았다. 희안한게 여기 난방 파이프는 천정쪽을 지나서 내려온다. 우리집은 미국에서 20년씩 산 분들도 '미국에 온돌집이 있었다고?' 라고 되묻는 바닥난방이 되는 집이다.

- 어.. 너네집은 아닌 것 같아. 옆집 파이프 라인을 살펴봐야할 것 같아.

오늘 제발 저녁에 난방되게 해 줘. 응? 정말 얼어죽을 것 같아. 이 파이 먹을래?

- 알았어. 난방이 되기 전까지 내가 여길 뜨지 않을께..

그러더니 정말 저녁에 바닥에 뜨끈하게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오! 여기가 천국....

암튼 그래서 downtown은 못 가고 주저앉았는데 마침 곤이엄마가 Jamaica pond로 산책가자해서 다녀왔다.
 
여기도 한강 고수부지처럼 오전에 편한 차림으로 운동하는 아줌마들도 있는데 특이한 게 남자 여자 젋은이 노인등 다니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성별이 상당히 다양했다. 곤이엄마와 갤럭시 플레이어에 음악을 걸어놓고 들으며 걷고 이야기하니 참 좋았다. 간만에 한국말로 폭풍수다를 떠니 뭔가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 호수 주변이 한 바퀴 도는데 한 30분쯤 걸리고 한적한게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어제 진짜 맛있는 잡채를 해서 나눠주길래 너무 맛있게 먹어서 오늘 점심을 샀다. Thai Spice라고 Roxbury쪽에 있는데 take out을 주로 하는 집 치고 가격이 아주 싸진 않지만그래도 한국에서 파는 타이음식 가격에 비할 바 아니다.  재료도 신선하고 맛도 괜찮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스턴 맛집 순례를 해 봐야 하는데 언제나 시작할 수 있을지... 에혀..
 오늘 먹은게 이건 아닌데 얼마전 먹었던 것 찍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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