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화요일

플리머스 플랜테이션

간만에 여유있게 앉아 글을 쓴다.

지난 주말엔 영국의 청교도가 미 대륙에 처음 도착했다는 플리머스에 다녀왔다.
플리머스 플랜테이션이라는 곳에 먼저 들렀는데 이 곳은 당시 청교도들의 생활상과 이미 미대륙에 정착해서 살고있던 인디언의 당시 삶을 재현한 곳으로, 우리로 치자면 민속촌 같은 곳.
이 곳에서 머물며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은 당시의 옷을 그대로 입고 질문에 답을 해 주는데 당시 상황을 현재 상황인 양 표현하고 대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냥할 때 총에 불을 어떻게 붙여요?
우리는 부싯돌을 가지고 다니며 부딪혀서 불꽃을 만들고 그 불꽃을 이렇게 끈에 붙여서 장전을 하지. 성냥이라는 건 들어본 적도 없어.

날씨가 많이 추운가요?
지난 겨울에도 누구 누구가 얼어죽을 뻔... \\

뭐 이런식..

또 들어가기 전 극장같은 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일방적인 청교도의 입장이 아니라 당시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입장과 이주해 온 청교도의 입장을 모두 보여준다.



원주민들에게 청교도들은 침략자이고 청교도들에게 원주민은 개척지의 무서운 적이었고, 처음에 사이좋게 지내며 추수감사절도 함께 보냈다는 일설과 다르게 둘 사이에 감돌았던 긴장과, 유럽 사람들이 들어오며 많은 원주민 인디언들이 살육되고 새로운 풍토병에 많은 인원이 죽었던 것도 보여준다.
 
 17c 여자아이들이 입었던 원피스를 입어 본 지우.

 수공예관


 청교도 구역 전경들





 원주민 구역
 
원주민 구역의 당시 집에 들어가니 왠지 족장의 부인 포스를 풍기는 분이 앉아 계셨는데 연세가 꽤 되셨을 듯 싶었다. 한 백인 노인분과 열심히 얘기를 하는데 들어보니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종교 이야기를.. 아주 평화로운 얼굴로 하고 있었다. 백인 노인과 다른 세명의 관광객들은 유니테리언 교도였고 원주민 할머니는 원주민 전통 종교를 믿는 분이었다.

나의 종교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 신이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는 세상에 신은 오직 한 분이라고 믿지?

그게.. 우리는 좀 유니버설한데...

 유니테리언들은 자신들의 그와는 조금 다르다면서 디테일한 설명에 들어갔는데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조용 조용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에서 왠지 평화를 느꼈다. 명동거리의 예수 천국, 불신지옥을  저 분들에게 얘기하면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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