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화요일

메이플라워호

플리머스 시내로 들어가면 메이플라워호를 복원시켜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메이플라워호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방문객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는데 특히 갑판에 그림같이 앉아있던 17세기 코스튬의 아가씨가 인상적이었다. 꼭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 목걸이 소녀에 나오는 소녀처럼 생겼다. 나는 물었다.
 
100명이 넘는 사람이 타고 오기에는 배는 좀 적은 것 같아.
 
- 그렇지. 갑판 아래 선실 가 봤지? 정말 좁고 냄새 나서 너무 힘들어.
 
이걸 그 많은 사람이 그렇게 타고 오다니.. 정말 영웅적인 세일링이다...
 
 
어떤 30초반의 백인 남자가 지나가면서 이 여인에게 한 질문때문에 한 바탕 웃었다.
 
 
그런데 말이야.. 저걸타고 석달가까이 오면서... 그럼.. 남자하고 여자하고 그건 어떻게 해?
 
- 뭐? 너 아래는 내려가 보고 하는 소리야? 너 같으면 하겠어?
 
응! 어메리칸들이 이걸 알면 해피하진 않겠다. 그런데 나는 할거야
 
- 바로 옆에 사람이 있고 저렇게 좁은데?
 
그래도 앱솔루트리, 나는 할거야.
 
옆에서 모른 척 듣고 있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 짧은 인생, 많이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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