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일 토요일

2017년 12월 2일 토요일

오늘 의진이네에 왔다. 와인 몇 잔과 맥주..이야기. 엄마라는 역할과 나 자신..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11월 11일

남편의 생일이다. 어제 도은이네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남편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오늘 브런치를 먹으려고 검색 좀 해서 올스턴의 Breakfast club이란 브런치 식당에 갔는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섰다. 다음에 평일 아침에 와 보리라 생각하고 그냥 북경2로 갔다. 거의 이주에 한번 꼴로 가는 것 같다. 잡탕밥, 삼선짬뽕, 소고기 볶음밥 먹고 날이 추운데다 늦은 식사로 배고픔을 허겁지겁 채워서인지 지금은 둘 다 오수를 즐기고 있다. 어제 코네티컷 하트포드에 다녀오고 두 가족이 먹고 마시며 늦게까지 즐기다 보니 잠자리에도 늦게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될 수 있으면 눈을 안 뜨고 싶고 한 밤에는 될 수 있으면 안 자려고 하는 이 버릇이 참 한심스럽다. 생체 시계를 다시 잘 돌리고 싶다.

2017년 7월 25일 화요일

다시 보스톤,
July 26 2017
가족문제로 몸살을 하느라 마음이 물먹은 솜같은 날들이 거의 두 달..공항에 와 보니 내 마음이 아무리 무거워도 비행기는 뜨고 갈 길을 가야 하는 무수한 사람들은 갈 길을 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수없이 펼쳐진 가족과 나의 앞날. 공중을 가볍게 부유하는 노련한 파일럿의 비행기처럼 나도 그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아무 것에도 발목잡히지 않고..그 무엇에도...
이번에 보스톤에선 좀 더 가볍지만 중심을 잡고 살 것이다. 안전하고 평온하게 좋은 인연들과 즐거운 시갅보냏ㅈ수밓길


2017년 3월 4일 토요일

2017년의 시작

2017년의 시작을 남편의 연구실과 병원 쇼핑으로 시작했다.
갑자기 가슴 언저리가 찌릿해서 걱정이 되어 병원에 왔다. 어제 저녁에는 오늘 아침이 오는게 얼마나 멀게 느껴지고 오기 싫었는지..
결국 저지르고 행하고..그게 마음의 번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아침에 병원 오는 차안에서 생각했다.
워낙 심각한 환자들을 보는 대학병원 의사들이라 그런지 내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고 나까지 같이 마음이 놓이는 듯 했지만 대학병원 방문은 늘 그렇듯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별로 없고 꼭 검사를 하고 나서 다음에 몇 일날 검진을 다시 약속해야 한다. 여기 병원 몇 번 왔다 갔다 하면 방학이 끝날 것 같다.

남편의 연구실에 오니 사무공간이라 그런지 책도 보게 되고 식사도 제 시간에 맞춰 하고.. 집에서 풀어져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생산적인 것 같다.
음력 기준으로..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내 생의 닭의 해에 대해 돌아보았다.
손을 꼽아가며 인묘진사.. 계산해 보니 내가 처음 맞은 닭의 해는 8살때였다. 국민학교입학, 대학입학, 그리고 지우 임신... 내 생에 굵직한 일들이 닭의 해에 많이 일어 났다. 올 해는 어떤 일이 중요한 일이?

지난 주말은 연말과 새해를 통과하는 주말이었는데 나는 방학 시작과 함께 일독이 온 몸에 퍼졌던 건지 내내 가벼운 몸살로 침대에 누워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페북에선 사람들이 부지런히 공연도 가고 산에도 올라가고 친구를 만나 새 해를 맞고 그러는데 침대에 누워 빌빌대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했지만 어쩌랴, 나의 새 해는 오늘 부터인 것을..

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나는 안 그랬는데..

여기에는 2014년과 2015년에 글을 썼었구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매일 매일 터지고 있는 시국이다. 이른바 혜실게이트로 촉발된 탄핵국면.
청문회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분노보다는 우울이 치고 올라온다.
모릅니다. 기억안납니다. ...
동어반복, 도돌이표

그토록 헌법 정신을 위배하고 많은 제정신 박힌 내부자들을 자살과 반정신병자로 몰아대며 해 쳐먹어온 죄상들로 워낙 위중하다 보니, 당장 내일 포승줄에 묶여 감옥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최선은 위증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크면서 배웠던 정의, 선의, 정직, 협동, 평화 등의 기대는 현,전정부 8년새 다른 은하로 모조리 쓸려가 버린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세계 경제 규모 십 몇 위라는 금실 두른 이불속을 들춰 보면 기어다니는 뱀, 지네와 벌레들 사이에서  세월호 유가족, 백남기 농민 유족같은 직접적인 정권 피해자들의 피눈물과, 어떻게든 안 물리고 살아보려 발버둥쳤던 일반시민과, 출구없는 현실속에서 경쟁에 내몰리면서도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젋은 세대와, 거짓 언론들의 쉴새없는 스피커에 세뇌 당해 빨갱이를 연신 외쳐대는 노인 세대와 또 어용언론과댓글부대들의 이간질로 세대로, 성별로, 지역별로 갈라지고 반목하는 시민들과 또... 소극적이고 몸사리느라 급급한 나같은 하급 공무원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징그럽고 무참하고 비도덕적인 정권을 창출한 원죄는 누구의 책임일까. 모든 나라는 그 시민만큼 수준의 지도자를, 혹은 정권을 가진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냥 아주 이기적으로, 나는 안그랬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남아있는 '불쌍하다'는 말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더 분노스럽다. 분노가 목젖까지 올라왔다 겨우 삭혀서 내려갔다 하는 날들이다. 

2015년 1월 25일 일요일

출국전날

출국준비는 왜 이리도 더딘지... 자꾸 게으름 피우고.. 아서라...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연애라는 건, 아니 딱히 연애가 아니어도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은 이렇다만남과 헤어짐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우리는 단지 그것을 저 좋을대로 기억할 뿐이다나쁜 기억이든 좋은 기억이든,미련과 추억의 양면을 오가는 건 마찬가지다그러다 그를 다시 만났다아득하고 막연한 기억이 현실로 비집고 들어와다 꺼진 불씨를 지핀다물론 그게 잘 될리 없다 그래서 앵콜은 반칙이다노래는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고,우리는 머뭇거리길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그게 룰이다추운 골목을 지나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 몸을 눕혀야 한다

차우진 - 청춘의 사운드
카페 돌아다니다 발견한 글.
헤어짐의 필연

2015년 1월 19일 월요일

마음을 훑는 회오리

텀블러로 옮겨 갈까? 자꾸 블로그를 갈아탄다. 블로거 사용이 잘 손에 익지 않는다..
오늘... 아흑, 미루고 미루던 신분증 급을 못했다. 다 나의 게으름의 소치이다. 내일 해야하는데 걱정이다.

내일부터 복직연수가 시작한다. 4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찌 어찌 지나가겠지 생각하지만 안산 한양대 캠퍼스까지 다닐 여정을 멀고 멀게만 느껴진다. 간만의 교육인데 제대로 정신차고 집중할 수나 있을지..아침에 식구들 먹을 것을 준비해 놓고 나갈 옷을 마련해 놓고나니 .. 이랬던 때가 언제였는지 아득하다. 알만큼 알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일터에서 잘 할 수 있을까... 두렵다.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어딘가를 떠돌던 회오리가 제대로 내 마음 가운데를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냥 막 훑고 지나가게 두었더니 이제 좀 잠잠해 지는 느낌이다. 나란 인간은 이런 인간이다. 한번씩 막 흔들리고서야 제 정신이 조금 돌아온다. 그럴 땐, 누구를 불러내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 술 마시는 형국으로 들어선다. 나이들수록 더 그러는 것 같다. 어릴땐 오히려 그럴 때 더 사람을 찾았는데.  속내를 다 들어내 보인 후의 기분은 꼭 사춘기때 젖가슴을 훔쳐 보인 소녀마냥 수치스러움으로 이제는 수렴하나 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편견없이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지인들에게도 대개 그렇다고 간주되기도 하지만, 어느 한 부분은 꽁꽁 닫아 두고 혼자 음미하거나 혼자 감당한다. 말하면서 오히려 스트레스 받게 될 일, 혹은 말하기엔 너무 진지할 만큼 소중해서 발설하고나면 그 진중함이 다 증발되어 버릴 것 같은 일들... 에 대해 그런 것 같다.

에니어그램은 잊을만하면 한번씩 읽는다. 인간에 대한 통찰... 그것은 지금껏 내 생을 계속 관통해온 관심사이다. 그런데 정말 가까이 들여다 보면 잘 보이지 않는 돋보기처럼 가장 절실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선 잘 간주되거나 범주화에 이르지 못한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위해 주고 싶어그러는데 크게 관심이 가는 이들에 대해선 뭐라 명명하기가 더 막막하다.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2015년 1월 18일 일요일

술과 정성의 나날...

기념비적인 주말이다. 혼자 술 먹는 재미를 만끽한 3일.
금요일밤 씐나게 달려나가 사온 와인 두병을 3일에 걸쳐 저녁마다 내가 다 먹었다. 남편은 술도 약하고 맥주를 즐기는 편이라 조금 먹고 술자리를 재빨리 접는다. 나는 늘어져서 아주 천천히 많은 양을 다 먹는 스타일이다. 엄마가 집에 와서 이런 걸 보면 딱 질색한다.
어느 때는 남편이 내 취향에 안 맞춰 준다고 재미없어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술먹으며 책 봤다가 SNS도 들어갔다가 글도 썼다가... 일상을 즐기는데 몽환적인 감각이나 감정이 배로 살아나는 재미를 더 누릴 뿐이다.
와인을 좀 더 맛있게 아니며 부드럽게 먹는 법도 찾아냈다. 와인잔이 큰 이유가 다 있었다. 심심해서 와인잔을 감싸쥐고 손목으로 돌리다 보니 와인의 쎄한 냄새가 잔에 가득 채워졌다. 이런 향은 본래 와인의 맛을 감춰 버리는 것 같아 나는 좋아하지 않는데 저렴한 와인들이 특히 그런 것 같다. 그 날카로운 냄새가 다 이렇게 나와 버리면 와인 맛이 더 부드러워지는 거 아닌가 싶어 따른 와인이 잔에서 튀기 직전까지 치대다 보니 과연 맛이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 생각해 보니 디캔딩 이라고... 예전에 본 어느 TV프로에서 와인을 투명한 큰 항아리 같은 것에 넣고 치대고 나서 따르던 웨이터를 본 적이 있다. 그게 이런 이유로 하는 거였구나!

술을 먹는다는 건...... 일종의 그리움이나 욕구불만을 달래는 의식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도 그렇다. 박제된 추억을 향한 그리움, 아직 조우하지 못한 미지에 대한 근원적인 호기심 같은 것들을 달랠 길 없어 몽환으로 숨어버리는 것. 그래서 한가지 결심한 건, 이건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연히 내가 처리하고 책임져야할 현실이 존재하는 한, 이건 그 다음의 일이다. 그 다음의 일..... 항상 지우에게 하는 이야기, 할 일을 먼저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그건 나에게 거는 주문이기도 하다. 할 일은 먼저 하고, 술을 먹든, 글을 쓰든... 사람을 만나든....
해야 할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마시는 와인 한 잔은 얼마나 달콤하고 위로가 되는지...
아직 새해의 기운이 남은 1월.... 내 입에서 나온 제가 더 잘 할게요! 라는 말. 정성스럽게 사는 일... 다시 내일부터 시작이다.

그 꿈이 어떻게 시작되었더라?
그와 내가 같이 걸었나?
암튼 우리는 왜 같이 성당에 갔을까? 본당의 벤치에 앉아 나는 그의 어깨에 잠시 기대다 단단하고 넓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 포근한 느낌이란 영겁동안 머물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었다.
그 찰나, 뒤에서 막 나를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려서 한 동네에 살던 엄마의 친구분이었다.
그 아주머니의 큰 아들은 나와 동기였다. 엄마와 이 분은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마음을 함부로 주지 않고 자기 방어적인 엄마가 그나마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 아주머니는 무지막지한 말로 나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나는 몸을 곧추세웠고, 그도 나로부터 떨어졌다. 그를 이런 상황에 끌어들인 내가 미웠고 그가 떠날까 두려웠다. 겸연쩍어 하는 그의 옆얼굴조차 마주하기 어려워 정면만 바라봤다. 하지만 이후 나는 그를 어쨌는지, 아주머니와 성당을 나와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아주머니의 팔짱을 끼고 아주 살갑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며 그 전 성당에서의 일을 잊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가다가 성남에서 첫 해 동학년을 했던 k선생님과 d선생님을 만났다.

잠이 깬 내 머리에는 저주를 퍼붓는 아주머니 앞에 앉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줄 몰라 머릿속이 하얘진 나와, 기댔던 그의 단단하고 넓고 가슴과 매끄러운 셔츠의 감촉이 남아있었다. 술먹고 자면 이렇게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혼자맞는 불금

5층 서희네까지 6식구 밥을 해 먹이고 지우는 파자마파티한다고 5층 서희네로 올라갔다. 서희는 울집서 밥을 먹고 지우는 서희네서 잠을 자는 자매애 넘치는 아름다운 불금의 밤.....남편은 무슨 노벨상받을 일을 그리하는지 기척이 없고.... 사위가 조용하다. 이럴 때, 해야하는 가장 좋은 일은 모다?그렇다. 술을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집에 있는 와인이 다 떨어졌네! 운동겸 와인사러 출동! 단 거, 드라이, 다 사 와야징~~~이마트가 몇 시까지 열었드라? 11시까진 하겠지?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치즈를 씹으며.... 무한도전을 보며 낄낄거릴 행복한 밤! 취하면 하고싶은 말은 여기다 지껄이고... 에헤라 디야!

새해 음주 resolution
1. 섞어 마시지 않는다.
2. 새벽 두시 이후까지 먹지 않는다.
3. 다음날도 날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4. 기분좋을 만큼 취한다. 머리아플 만큼 취하면 안 돼
5. 좋은 술을 마신다.

모두 다음 날의 컨디션을 염두에 둔 것들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회복은 술은 하루 먹었는데 다음날 까지 그 술을 깨느라 보내는 건 억울한 일이다.

2015년 1월 14일 수요일

디아블로, 파이야..

퇴그 후 서희 데리러 들른 5층  서희엄마와 한 잔.디아블로는 ㅇ월드컵 공식 와인이라는데 오맛이 그저 그런듯. . 메르르ㅗ 와인은 카비네 쇼비뇽에 비해서 맛이 부드럽고 향긋한 축이어서 좋아하는데 얘는 품종이 무색하게ㅡ쎄.. 새해 음주에 관한 몇 가지 규칙을 세웠는데 섞어 마시지 않기. . 집에 있는 술이라곤 이제 바이엔 슈테판이 다 인데 . . 아서라. . 섞지 말지어다. . 근데 탭은 왜 이모냥이냐. . .

2015년 1월 12일 월요일

This is felt like new start. The travel to Spain. Thinking through the history of our relationship between me and Jin, her offers for trips, taking classes togerther and others has become kind of significant turning point to me. She hasn't ment it, but it has been. She might be the one as a friend.
Starting to organizing the travel, those thought come up to my mind. Far over 10years, she and I went to Erope and saw arount some European countries. On those days, we were unstable, unripe, immature and expecting but not promising single women. Now we are promising moms, wives who are desperate and middle aged women getting throught middle age crisis. haha.

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실존

뭔가를 읽고 쓰고 싶은 날...

오후에 마트에 갔다가 와인이 할인을 해서 들고 왔다. 미국에서도 싼 맛에 사먹던 Gallo..
Moscato를 너무 많이 먹다보니 이태리제 맛에 익숙해서이기도 하고 ... 사실 단 맛 말고는 별로 맛이 있는 와인은 아닌 것 같은데 도수는 무려 9도...
아까 J가 두 잔 정도 먹고 내가 거의 다 끝낼 것 같다.

J이가 물었다.

-언니는 행복해?

 뭐......불행하다고 생각진 않으니까.

-어떻게 다들 서로 맞춰가며 사는지 신기할 때가 있어. 남편과 더 노력하고 싶지 않아. 왜 나한테 그러는지..밉구....언니네는 평온해 보여. 남편이 계속 사랑스럽고 그래?

 음.... 요즘 말로 썸타는 거.. 마음으로 썸 탈 때 있지. 술 기운 오르고 그러면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자주 못 본 이일 때가 더 많고... 근데, 실존이라는 게 엄정해. 자다가 악몽에서 깨서 칠흑같은 물속에서 올라온 것처럼 아득하고 춥고 두려울 때, 마음으로 그리운 사람은 아무것도 그 순간에 해 줄 수가 없어.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이가 내 목덜미에 팔을 내어 주고 떨리는 몸을 감싸 주지. 결국 현실에서 사람의 온기가 가장 필요할 때 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어.....
 

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이런 오래된 도시에서 겨울을 맞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세월과 역사가 내 어깨 위에 고스란히 올라 앉은 느낌... 첨단의 기기를 쓰고 이름이 긴 프렌차이즈의 커피를 마셔도 켜켜이 쌓인 세월속에서 왔다가 나도 역사의 한 티끌로 사라질 거라는 걸 체득하고 살아가는 삶... 모든게 갈아엎히고 반짝거리 곳에서 내 세대만을 바라보고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과는 분명 다른 그 무언가가 있겠지?
한 장의 사진으로 불쑥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 생각....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그런 날이 있다.
그 순간만큼은 완전하게 사랑한 사람과 함께한 행복한 하루.
사랑은 완성되지 않아도 그런 아름다운 하루는 그 자체로 완성형이다.
지금 함께 있지 않아, 일상으로 매몰되거나 퇴색되지 않고 추억속의 현재로 남아있는 날...
이 노래를 들을떄면 심장 한 켠에 접어 놓은 그 사람, 그 하루가 물감처럼 번져나간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얘기에 서글픔없이 순순히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노래.




2014년 11월 30일 일요일

껍데기같은 삶 VS 정성을 다해 살고 싶다.

 얼마전 성매매 단속을 피하느라 고층에서 떨어져 고인이 된 20대 여성의 사건이 기사화 되었다. 헤드라인으로 접할 때에는 수많은 사회면의 기사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데  그 역시 근근히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어린 딸을 맡기고 일을 나가는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였다는.. 스물 넷 짧은 생이 기사화 된 글을 읽으며 죄어드는 마음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한가한 일상에 먹방이나 포스팅하며 살던 내 삶이 그래도 열심히 사는 거라고 믿던 자만심 또는 자위 의식이 일순간 무너졌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지만 곁에 두었던 그 엄마는 천성이 모질지 못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여린 그녀에게 딸 아이와 함께 이 사회에서 용인된 방법으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런 부모, 선생님 하나 있었다면, 그런 일터로 떠난 엄마를 감싸안을 따뜻한 보육을 우리 사회가 제공할 수 있었다면 그랫다면...
교육은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배워왔는데 나는 아이나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었는지 생각해 본다. 내가 어려서 그렇게 강팍한 삶에 던져졌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 남았을까?  자식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부모가 없었다면 나만의 힘으로 지금 내가 영위하는 지극히 소시민스러운 삶이나마 과연! 가능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치가 떨리게 두렵지만 어느 순간, 버팀목이 되어줄 어른없이  내 자식이 밑바닥부터 차올라야 하는 환경에 던져진다면 그 아이는 내가 지금껏 가르쳐 준 것으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라. 학교 숙제 잘 해라. 친구에게 잘 대해 줘라. 네 방 정리 잘해라... 이런 것들이 절대 절명의 선택과 생존의 순간에 도움이 될까?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사는 법,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법, 기본적인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며 자존을 지킬 직업을 선택하고 유지 하는 법, 길게 보았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 그런 것들을 가르치는 교육을 나는 받아 보았던가, 그리고 그런 교육의 방법을 나는 알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나는....  삶에 대해, 전공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는 등신이면서 자식 앞에서 학생, 친구, 이웃들 앞에서 알은 체 하며 껍데기 같이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한미하고 일천한 경험으로 살아가는 미생,  최소한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라도 잃지 않아야 한다.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이란 곳이 있다. 보스톤에 와서 여기를 4번째로 다녀왔다.

처음엔 이 곳을 알려준 선희씨와, 두번째는 남편과, 세번째는 진아와, 네번째는 숙임씨와 다녀왔다. 생각해 보니 내가 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녀온 셈이다.
이 곳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라는 인물이 자신의 전생을 걸쳐,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전 유산을 들여 조성한 개인 박물관으로 정원이 아름답고 세계 각처에서 모아들인 컬렉션의 규모가 상당하다.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건물을 짓긴 했지만 유럽식 맨션으로 지어 놓아 가운데 정원을 건물이 둘러싼 모양이라는 것이 특히하고 또한 아름답다. 놀라운 건.. 1990년에 도난을 당했는데 전시관람자로 위장한 도둑들이 대담하게도 렘브란트, 드가 등의 고가의 작품들을 프레임에서 칼로 도려내어 들고 내빼버린 것이다. 여전히 그 작품들은 찾지 못하고 도난당한 작품의 프레임은 빈 채로 그 자리에 계속 있다. 영화같은 일이다.

지난 주말부터 보스턴지역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 침침한 아침 공기를 뚫고 웨스트 롹스베리의 한 다이너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Rox Diner라고 아주 조그맣고 소박한 가게이지만 자리는 꽉 차 있다.  가끔 갔던 뉴욕에서는 미국치 브런치 식당을 찾곤 했었지만, 정작 살고있는 보스톤에서는 처음 먹는 미국식 브런치이다.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와 봐야겠다.


2014년 3월 22일 토요일

베일리와 플레이데이트

아침에 베일리가 놀러왔다.
베일리는 지우의 반 친구이다. 베일리는 아주 완벽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스웨덴에서 본 젊은 귀족 아가씨의 초상화를 생각나게 하는 전형적인 백인 미녀의 얼굴이다. 지난주에 지우가 베일리네에 초대받아 다녀오고 우리집에도 오라고 초대를 하며 그 다음주에는 베일리 엄마가 일이 있다고 하는 걸 이번 주에도 못 온다고 들어서 식구들 다들 파자마에 엉망으로 하고 있는데 베일리와 베일리 엄마가 왔다. 초대받아도 걱정인게 번듯하게 방 4개쯤 되는 싱글 하우스에 사는 이 곳 보스토니안 집에 다녀오면(베일리네 집이 언덕위에 그런 집이다.) 임시로 별 살림도 갖추지 않고 대학생 자취살림처럼 사는 우리집을 보여 주는 것도 은근 걱정이기도 하다. 그런데다가 집은 엉망에 식구들은 파자마에... 다행히 아이들은 지우방에서 몇가지 여기 아이들은 하는 아트크래프트 하고 놀고 영화보여주며 시간이 가고 베일리 엄마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지만 또 속마음은 모르는 일이겠지.
 희안하게도... 여기 행콕이 온갖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결국 인종별로 어울리게 된다. 특히 한국인들이 워낙 많아 아이들도 엄마들도 학교에 가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영어를 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
그나마 지우는 여기서도 언어배경이 다른 친구들과 자주 노는 편이다. 지우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 수진이, 여기서 태어나서 커온 이민 2세 아이이지만 한국계이다. 가끔 놀러가는 건너집 이샤이는 유태계, 또 가끔 아이아빠가 메일로 플레이데이트를 청해오는 스네하는 인도계...  오늘 들었는데 베일리는 아빠가 아이리쉬계이고 엄마는 레바니즈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시아계인 나에게도 상냥하고 플레이데이트도 초대하고 놀러오고...

한가지 걱정은 지우는 요즘 학교에서 리세스 시간에 혼자 뛰어다닌다. 왜 혼자 뛰어다니냐고 하니 요정의 크리스탈을 찾아야 한단다. 오마이갓!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은지, 혼자 뛰어다니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니 혼자 뛰어다니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럼 더 좋은 것 하라고 흔쾌한 척 말했지만 부모로서 걱정되는 마음이 없지 않다. 처음에는 오히려 아이들과 곧잘 어울리고 다른 반 아이하고도 얼싸안고 난리를 치더니 언어적으로도 아무 문제없는 지금은 오히려 왜 그럴까... 일시적으로 그러는 거야 아무 문제도 아니지만 한국에 가서까지 저러면 분명 입에 오르 내릴 일일 것이다. 확실히, 여기는 쉬는 시간에 각자 아이들이 자기 좋은 것을 하는 것이 별 문제가 아니다. 남이 뭘 하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아이들 사이에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점심 시간에 혼자 운동장을 뭘 찾겠다고 계속 뛰어다는 아이는.. 흠... 모르겠다. 한국으로 들어가지 전에는 지우가 요정 크리스탈 찾기에 흥미를 잃었으면 좋겠다.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간만에 본 엘미라

오후에는 Elmira를 잠깐 봤다.
엘미라의 남편이 오고, 나는 칸쿤을 다녀오고 해서 거의 2주 가까이 보지 못했다가 얼굴을 모니 너무 반가왔다. 자주 본 사람들 사이에는 텔레파시가 생기는 거 아닐까? 어제 밤에 나도 데이즈로 문자라도 날려 보고 싶었는데 아니나 달라? 오늘 아침에 엘미라에게 짧은 메세지가 와 있었다. 그런데 문자를 확인한게 오후 3시 넘어서.. 지우가 오늘 튜터링 하는 날이라서 데리고 오는 길에 엘미라네에 잠깐 들렀다.
가족이라는 게 참 희안하다. 엘미라의 남편은 외교관이라 해외에 있어, 엘미라와 두 아이들만 있을 때와 남편이 있을 때, 집안의 공기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녀의 남편 알치노는 이 층에 있어서 오늘 방문때에는 얼굴도 볼 수 없었는데도 말이다. 아이들도 좀 더 생기있어 보이고, 엘미라도 더 안정되게 보이고.. 결혼한 부부는 될 수 있으면 함께 있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불가리안 마켓에 갔다면서 거기 과자 몇 개를 나누어 주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이런 마음은 언제나 따뜻하게 느껴진다. 엘미라와 나의 인생의 항로가 달라, 우리가 만나는 접점이라는 것이 이 한 때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서로가 생경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서로 생각하고 아끼게 되는 것이 삶의 신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