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블로그에 너무 격조했었다.
그간에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진아가 와서 뉴욕에 갔었고, 지난주에 케이프코드에 간 것. . 지금은 이게 생각나는 일의 전부..
지난 금요일 저녁에 선희씨네와 홍교수님을 초대해 저녁을 먹고 다음날 함께 케이프코드로 떠났다. 우리가 들었던 province town inn의 작은 로비의 벽난로를 켜고 술을 먹던 기억이 따스하다. 또, 그 동네에서 제일 맛있다는 Napi's에 가서 저녁을 먹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지우가 두 시간이 넘는 방파제를 걸어 Wood end? 이던가? 그 해변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일이 큰 발전이었다. 겨울바다의 적막함,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적막을 즐길 새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려서 대야의 고모네 집에 가면 그 동네의 야트막한 야산이 있었다. 아마도 일곱살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그 야산을 넘어가면 말하는 토끼가 있고 무지개가 곱게 걸쳐진 멋진 동산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곤 했다. 동네 야산을 넘어가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스릴, 안 해 본 것을 해 보는 것은 그런 느낌을 준다. 황량한 바다를 향해, 거칠고 거대한 돌이 얼기설기 얽힌 방파제를 몇 시간이고 꿋꿋이 걸어가던 일. 어린 지우에게 위험하기도 하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가족이 함께한 그 풍경이 지금와서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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