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일 목요일
Maine 랍스터 기행
주말동안 메인주로 여행을 갔다. 랍스터 먹은 것만 생각난다. 처음 도착지도 바닷가 근처 해산물 식당, 물론 랍스터를 먹었다. 랍스터의 본고장이라는 메인이지만, 한국에 비해선 싸다해도 300g도 안 될 것 같은 랍스터를 2만원넘게 주고 먹는 것이 왠지 속이 쓰렸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조개관자 요리도 지난번 플리머스에 갔을 때 보다 너무 조금... 거긴 12불 정도에 관자를 산으로 쌓아주었는데 여기는 25불에 그 반.. 흠...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메인이 달라 보이기 시작.. 그걸로 성이 안 찬, 해산물 킬러 남편이 숙소로 오는 길에 Shaws에서 랍스터를 파는 걸 보고는 내일 아침 여기서 랍스터를 사다먹자고 꼬였다. 마리당 7.99 오호.. 그렇다면 두 마리 먹자고 불을 지폈다. 여기는 랍스터를 쪄달라고 하면 그냥 쪄 준다.
다음날 아침 득달같이 달려나간 남편이 엄청 큰 랍스터를 두 마리 사가지고 들어오며 울상을 지었다. 왜? 7.99는 파운드 당이었다. 큰 걸로 두 마리 골라 잡으니 38불.. 다 쪄서 계산할 때서야 '아차..'싶었던 거지. 여기서 또 속이 쓰렸지만 '그래 한국에선 이거 10만원 넘는거야' 그러면서 먹었다. 근데 어항에 들어있던 거라 그런지 상당히 비리고 또 큰 것이 맛이 없는 것 같다. 에흑,, 내 아까운 38불...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 이제 랍스터 그만 먹자.. 쫌 아닌 것 같다.
다짐에 다짐을 하면 차를 끌고 세바고 국립공원으로 향하려던 찰라 시내를 지나며 아주 허름한 구석집에 Biggest Lopster Roll이라는 간판을 내가 본 것이다.
뭔가... 숨은 장인이 자신이 직접 잡은 랍스터를 박리다매로 넘길 것 같은.. 다 허물어져 가는 식당... 남편도 사실 아직은 랍스터를 포기 못 한거지.. 그럼 가격이나 알아볼까.. 하며 슬그머니 차를 돌렸다.
랍스터 롤은 토스트 식빵 위에 랍스터의 살만 발라 속을 채운 것이다. 가격은 얼마?
오.. 마이 갓.. 거의 30불.. 이게?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랍스터는 살을 발라보면 얼마 안 된다. 테이블을 둘러보니 식빵위에 올라간 랍스터 살이 기실 한 세마리는 잡아야 하는 것 처럼 보이긴했다. 여기서도 주문... 그나마 여기서는 상당한 선방. 신선하고 속이 찬 랍스터 롤이 지금도 생각나네..
아무튼 그러니까...우리가 랍스터에 얼마를 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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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먹어라 먹어.. 랍스터를 어디서 이리 싸게 먹을 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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