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마음을 훑는 회오리

텀블러로 옮겨 갈까? 자꾸 블로그를 갈아탄다. 블로거 사용이 잘 손에 익지 않는다..
오늘... 아흑, 미루고 미루던 신분증 급을 못했다. 다 나의 게으름의 소치이다. 내일 해야하는데 걱정이다.

내일부터 복직연수가 시작한다. 4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찌 어찌 지나가겠지 생각하지만 안산 한양대 캠퍼스까지 다닐 여정을 멀고 멀게만 느껴진다. 간만의 교육인데 제대로 정신차고 집중할 수나 있을지..아침에 식구들 먹을 것을 준비해 놓고 나갈 옷을 마련해 놓고나니 .. 이랬던 때가 언제였는지 아득하다. 알만큼 알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일터에서 잘 할 수 있을까... 두렵다.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어딘가를 떠돌던 회오리가 제대로 내 마음 가운데를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냥 막 훑고 지나가게 두었더니 이제 좀 잠잠해 지는 느낌이다. 나란 인간은 이런 인간이다. 한번씩 막 흔들리고서야 제 정신이 조금 돌아온다. 그럴 땐, 누구를 불러내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 술 마시는 형국으로 들어선다. 나이들수록 더 그러는 것 같다. 어릴땐 오히려 그럴 때 더 사람을 찾았는데.  속내를 다 들어내 보인 후의 기분은 꼭 사춘기때 젖가슴을 훔쳐 보인 소녀마냥 수치스러움으로 이제는 수렴하나 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편견없이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지인들에게도 대개 그렇다고 간주되기도 하지만, 어느 한 부분은 꽁꽁 닫아 두고 혼자 음미하거나 혼자 감당한다. 말하면서 오히려 스트레스 받게 될 일, 혹은 말하기엔 너무 진지할 만큼 소중해서 발설하고나면 그 진중함이 다 증발되어 버릴 것 같은 일들... 에 대해 그런 것 같다.

에니어그램은 잊을만하면 한번씩 읽는다. 인간에 대한 통찰... 그것은 지금껏 내 생을 계속 관통해온 관심사이다. 그런데 정말 가까이 들여다 보면 잘 보이지 않는 돋보기처럼 가장 절실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선 잘 간주되거나 범주화에 이르지 못한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위해 주고 싶어그러는데 크게 관심이 가는 이들에 대해선 뭐라 명명하기가 더 막막하다.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2015년 1월 18일 일요일

술과 정성의 나날...

기념비적인 주말이다. 혼자 술 먹는 재미를 만끽한 3일.
금요일밤 씐나게 달려나가 사온 와인 두병을 3일에 걸쳐 저녁마다 내가 다 먹었다. 남편은 술도 약하고 맥주를 즐기는 편이라 조금 먹고 술자리를 재빨리 접는다. 나는 늘어져서 아주 천천히 많은 양을 다 먹는 스타일이다. 엄마가 집에 와서 이런 걸 보면 딱 질색한다.
어느 때는 남편이 내 취향에 안 맞춰 준다고 재미없어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술먹으며 책 봤다가 SNS도 들어갔다가 글도 썼다가... 일상을 즐기는데 몽환적인 감각이나 감정이 배로 살아나는 재미를 더 누릴 뿐이다.
와인을 좀 더 맛있게 아니며 부드럽게 먹는 법도 찾아냈다. 와인잔이 큰 이유가 다 있었다. 심심해서 와인잔을 감싸쥐고 손목으로 돌리다 보니 와인의 쎄한 냄새가 잔에 가득 채워졌다. 이런 향은 본래 와인의 맛을 감춰 버리는 것 같아 나는 좋아하지 않는데 저렴한 와인들이 특히 그런 것 같다. 그 날카로운 냄새가 다 이렇게 나와 버리면 와인 맛이 더 부드러워지는 거 아닌가 싶어 따른 와인이 잔에서 튀기 직전까지 치대다 보니 과연 맛이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 생각해 보니 디캔딩 이라고... 예전에 본 어느 TV프로에서 와인을 투명한 큰 항아리 같은 것에 넣고 치대고 나서 따르던 웨이터를 본 적이 있다. 그게 이런 이유로 하는 거였구나!

술을 먹는다는 건...... 일종의 그리움이나 욕구불만을 달래는 의식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도 그렇다. 박제된 추억을 향한 그리움, 아직 조우하지 못한 미지에 대한 근원적인 호기심 같은 것들을 달랠 길 없어 몽환으로 숨어버리는 것. 그래서 한가지 결심한 건, 이건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연히 내가 처리하고 책임져야할 현실이 존재하는 한, 이건 그 다음의 일이다. 그 다음의 일..... 항상 지우에게 하는 이야기, 할 일을 먼저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그건 나에게 거는 주문이기도 하다. 할 일은 먼저 하고, 술을 먹든, 글을 쓰든... 사람을 만나든....
해야 할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마시는 와인 한 잔은 얼마나 달콤하고 위로가 되는지...
아직 새해의 기운이 남은 1월.... 내 입에서 나온 제가 더 잘 할게요! 라는 말. 정성스럽게 사는 일... 다시 내일부터 시작이다.

그 꿈이 어떻게 시작되었더라?
그와 내가 같이 걸었나?
암튼 우리는 왜 같이 성당에 갔을까? 본당의 벤치에 앉아 나는 그의 어깨에 잠시 기대다 단단하고 넓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 포근한 느낌이란 영겁동안 머물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었다.
그 찰나, 뒤에서 막 나를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려서 한 동네에 살던 엄마의 친구분이었다.
그 아주머니의 큰 아들은 나와 동기였다. 엄마와 이 분은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마음을 함부로 주지 않고 자기 방어적인 엄마가 그나마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 아주머니는 무지막지한 말로 나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나는 몸을 곧추세웠고, 그도 나로부터 떨어졌다. 그를 이런 상황에 끌어들인 내가 미웠고 그가 떠날까 두려웠다. 겸연쩍어 하는 그의 옆얼굴조차 마주하기 어려워 정면만 바라봤다. 하지만 이후 나는 그를 어쨌는지, 아주머니와 성당을 나와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아주머니의 팔짱을 끼고 아주 살갑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며 그 전 성당에서의 일을 잊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가다가 성남에서 첫 해 동학년을 했던 k선생님과 d선생님을 만났다.

잠이 깬 내 머리에는 저주를 퍼붓는 아주머니 앞에 앉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줄 몰라 머릿속이 하얘진 나와, 기댔던 그의 단단하고 넓고 가슴과 매끄러운 셔츠의 감촉이 남아있었다. 술먹고 자면 이렇게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혼자맞는 불금

5층 서희네까지 6식구 밥을 해 먹이고 지우는 파자마파티한다고 5층 서희네로 올라갔다. 서희는 울집서 밥을 먹고 지우는 서희네서 잠을 자는 자매애 넘치는 아름다운 불금의 밤.....남편은 무슨 노벨상받을 일을 그리하는지 기척이 없고.... 사위가 조용하다. 이럴 때, 해야하는 가장 좋은 일은 모다?그렇다. 술을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집에 있는 와인이 다 떨어졌네! 운동겸 와인사러 출동! 단 거, 드라이, 다 사 와야징~~~이마트가 몇 시까지 열었드라? 11시까진 하겠지?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치즈를 씹으며.... 무한도전을 보며 낄낄거릴 행복한 밤! 취하면 하고싶은 말은 여기다 지껄이고... 에헤라 디야!

새해 음주 resolution
1. 섞어 마시지 않는다.
2. 새벽 두시 이후까지 먹지 않는다.
3. 다음날도 날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4. 기분좋을 만큼 취한다. 머리아플 만큼 취하면 안 돼
5. 좋은 술을 마신다.

모두 다음 날의 컨디션을 염두에 둔 것들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회복은 술은 하루 먹었는데 다음날 까지 그 술을 깨느라 보내는 건 억울한 일이다.

2015년 1월 14일 수요일

디아블로, 파이야..

퇴그 후 서희 데리러 들른 5층  서희엄마와 한 잔.디아블로는 ㅇ월드컵 공식 와인이라는데 오맛이 그저 그런듯. . 메르르ㅗ 와인은 카비네 쇼비뇽에 비해서 맛이 부드럽고 향긋한 축이어서 좋아하는데 얘는 품종이 무색하게ㅡ쎄.. 새해 음주에 관한 몇 가지 규칙을 세웠는데 섞어 마시지 않기. . 집에 있는 술이라곤 이제 바이엔 슈테판이 다 인데 . . 아서라. . 섞지 말지어다. . 근데 탭은 왜 이모냥이냐. . .

2015년 1월 12일 월요일

This is felt like new start. The travel to Spain. Thinking through the history of our relationship between me and Jin, her offers for trips, taking classes togerther and others has become kind of significant turning point to me. She hasn't ment it, but it has been. She might be the one as a friend.
Starting to organizing the travel, those thought come up to my mind. Far over 10years, she and I went to Erope and saw arount some European countries. On those days, we were unstable, unripe, immature and expecting but not promising single women. Now we are promising moms, wives who are desperate and middle aged women getting throught middle age crisis. haha.

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실존

뭔가를 읽고 쓰고 싶은 날...

오후에 마트에 갔다가 와인이 할인을 해서 들고 왔다. 미국에서도 싼 맛에 사먹던 Gallo..
Moscato를 너무 많이 먹다보니 이태리제 맛에 익숙해서이기도 하고 ... 사실 단 맛 말고는 별로 맛이 있는 와인은 아닌 것 같은데 도수는 무려 9도...
아까 J가 두 잔 정도 먹고 내가 거의 다 끝낼 것 같다.

J이가 물었다.

-언니는 행복해?

 뭐......불행하다고 생각진 않으니까.

-어떻게 다들 서로 맞춰가며 사는지 신기할 때가 있어. 남편과 더 노력하고 싶지 않아. 왜 나한테 그러는지..밉구....언니네는 평온해 보여. 남편이 계속 사랑스럽고 그래?

 음.... 요즘 말로 썸타는 거.. 마음으로 썸 탈 때 있지. 술 기운 오르고 그러면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자주 못 본 이일 때가 더 많고... 근데, 실존이라는 게 엄정해. 자다가 악몽에서 깨서 칠흑같은 물속에서 올라온 것처럼 아득하고 춥고 두려울 때, 마음으로 그리운 사람은 아무것도 그 순간에 해 줄 수가 없어.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이가 내 목덜미에 팔을 내어 주고 떨리는 몸을 감싸 주지. 결국 현실에서 사람의 온기가 가장 필요할 때 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