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or's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Lion king이 상영중인 Minscoff극장옆에 있다. 치즈케익이 유명한 곳인데, 뮤지컬 끝나고 바로 허기를 채우려다 보니 가까운 이 곳으로 들어갔다. 지우아빠와 지우는 뮤지컬을 보느라 점심을 건너뛰었고 나는 그 동안 5번가를 돌아다니르라 무릎이 꺾일 지경이었다. 여기 Junior's는 치즈케익 품질유지때문에 뉴욕에만 지점이 있다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암튼 진짜 뉴욕치즈케익이긴 한 셈이다. 치즈케익팩토리보다는 더 나은 것 같다는 것이 내 입맛. 패밀리 레스토랑의 본고장 미국답게 음식들이 완전 기름지고 헤비하다. 이런 종류의 음식에서 굳이 좋은 점을 찾자면, 한 번 먹으면 두끼 가까이 배가 안 고프다는 것. 식사 후 부른 배를 안고 굳이 치즈케익을 테이크 아웃한 건 거의 십 오년전쯤, 친구와 치즈케익에 홀릭해서 시시때때로 그걸 사 먹었던 기억이 나서였다. 라리의 치즈케익도 맛있었고, 스타벅스가 들어오며 뉴욕치즈케익을 팔기 시작하니 또 그거에 넘어가서 막 먹고 다녔다. 그 시절의 지방, 지금쯤 내 몸 어딘가에 다 그대로 있겠지? 흐미ㅎㅎ
그냥 오늘따라... H와 치즈케익을 먹으며 보냈던 그 시간들이 자꾸 떠오른다. 치즈케익이라는 걸 나에게 알려준 H, 아마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녀 역시 이 맛을 뉴욕에서 왔던 예전 남친에게서 배웠을 것이다. 치즈케익을 한 접시 앞에 두고 나누었던 그녀와 나의 수 많은 이야기들. 그 담소들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인걸까? 삶이란 그냥 흘러가 버리는 걸까? 아니면 내 몸 속 어느 한 지방 세포를 이루고 있을 그 시절의 치즈케익처럼 쌓이고 쌓이는 걸까? 문득 궁금해 진다.
지우의 시간속에서도 부모와 함께 이 순간들이 쌓이고 있는걸까? 먼 훗날, 뉴욕에 와서 여길 지나며 엄마, 아빠와 함께 2분의1 핫독이라해서 시켰더니 어른 머리 길이 만한 소시지에 놀라 자빠지던 일을 기억해 줄까?
5번가? 브로드웨이 5번가임? 정녕 그곳? ㅎㅎ 부러우이...무릎이 꺽일 지언정 나도 돌아댕겨보고 싶으다..
답글삭제치즈케잌 니가 무쟈게 좋아했었지..
라리? 기억나네... 얼그레이 티에 치즈케잌 먹었던...
별다방이며 다른 어디를 가도 넌 꼭 케잌한조각을 빠뜨리지 않았어.^^ ㅋㅋ
근데 그 때 먹었던 치즈케잌은 내몸의 지방세포를 이루었었을지라고 이미 없어졌을거야...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골세포조차 2년이면 이전의 골세포가 아니라더라.. 상피세포 같은것은 수명이 1-2일이고... 그러니 지방세포도 이미 다 물갈이가 되었지 않을까? 내년에 니가 오면 너의 몸은 온전히 미국의 그것으로 만들어진 세포를 가지고 귀국하는게지...
ㅋㅋ 뼛속까지 미국?
다음 이야기도 기대할게..